• 최종편집 2022-01-24(월)
 

농어촌지역 고령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치매조기발견 지원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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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 사업본부장 최맹림

 

나는 한때 가정집 형태의 치매노인공동생활가정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 적이 있다.

 

그 때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 말자 출근, 요양원에 도착한 시간은 보통 730분경이었다.

요양원에 도착하자마자 야간 근무를 한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인사 후, 어르신들의 방을 노크, “밤새 안녕히 주무셨는지인사를 드리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그 공동생활 가정에는 총 4개의 방에 9분의 어르신들이 생활하셨다.

 

9분의 어르신들 중, 어떤 분은 30분마다 화장실을 드나드신다. 이 어르신은 조금 전에 소변을 보셨는데도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화장실을 자주 가시고, 간혹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한 때도 있었다.

 

그 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74세부터 95세까지, 평생의 기억을 잃어버린 치매어르신들이셨다.

그런데 그 어르신들과 생활하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어르신들 중, 참 인자하시고 정이 많으신 두 분이 계셨다. 두 분은 한방을 쓰셨고, 마주 보며 누워 본인들의 가족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시는데 매일매일이 똑 같은 내용이었다.

 

그분들은 아들 같은 나에게 특별히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틈 날 때 마다 친근감의 표시로 가까이 오라고 하시고는 거의 매일 나이 많은 늙은 사람들 있는데 뭐 하러 왔소? 물으셨고 어디 사요?”하고 물으셔서 내가 어디 산다고 말씀드리면, 내가 사는 마을이 당신들 젊으실 때 잘 아시던 곳이었는지 거기 참 크지요?” 하고 말씀 하시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홉 분 어르신들 중 두 분을 제외한 일곱 분은 내가 퇴사 할 때까지, 내 신분이 사회복지사란 것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전혀 기억하시지 못하셨고, 어떤 분들은 분명히 동갑이신데 어떤 분은 85 잡수셨다 하시고 다른 분은 90이라 하시면서 당신들의 연세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치매를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그곳에서 실제로 경험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상 고령화 사회이다, 2020년기준 우리나라의 65세이상인구는 813만명으로 이미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도에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한다.

2021.8.6. 보건복지부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인구중 65세 이상 치매 환자수는 (’2020) 86.3만 명에서 (’2025) 107.7만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10%가 치매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중 치매 환자추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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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사회가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고령자 중 치매환자 급증에 따른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는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지역사회 인프라와 건강보험제도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나눠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79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한 이후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치매환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 256개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치매환자의 급증으로 도시지역보다 농어촌 사회는 급속히 더 피폐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산업화와 농어촌지역의 공동화로 농어촌 사회의 인구구조가 일부지역은 노인인구비율이 이미 20%를넘어 초고령사회로진입하였고, 노인 인구와 함께 치매노인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어촌에 거주하는 총인구는 9,715천명이고, 그 중농어촌인구의 52%5,086천 명은 전국 232개읍단위에 거주하고, 나머지 48%4,629천명만이 순수농어촌인 군 지역 면단위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9월 선언한 치매국가책임제사업의 완성화를 통해 전국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 256개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상담 및 등록관리사업 치매조기검진 및 예방관리사업 치매가족지원, 치매인식개선및홍보사업등 주요기능을 전담으로 하고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이런 순수농어촌인 군 지역 면단위에 거주하고 있는 4,629천명만에 대한 치매예방에 집중적으로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82개군 1,180개면의 4,629천명 인구 대부분은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고 있어, 농촌지역의 시골마을에는 60대가 청년으로 불리고 있는 게 웃지 못 할 현실로서 농어촌지역은 행정구역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으며, 각종 생활기반시설이나 복지시설이 도시지역보다 열악하여 치매안심센터의 행정력이 미치는데도 한계가 있다.

치매는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고,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뇌 건강을 잘 관리함으로써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합니다. 완전한 예방은 어려운 퇴행성 질환이지만, 최대한 늦추고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순수농어촌지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82개군 1,180개면 농어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새로운 인지기능 저하를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조기발견이 가능한 새로운 치매조기선별시스템의 도입과 새로운 치매관리체계의 지원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 사업본부장 최맹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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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 04904
조홍철

공감합니다. 어떤 집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의 문제이고, 지금 생활하는 농촌 지역에는 특히 더 그러합니다. 가족중의 다른 누군가의 노력과 함께 잠시 유보될 뿐 늘 상주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분위기나 정부의 정책적 변화만이 큰 흐릉의 시작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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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맹림 컬럼/ 치매 정부정책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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